미식축구 역사 탐방(8)
전경무회장님 서거
1947년 5월 30일 밤 각 언론사에 긴급한 소식이 타전되었다.
조선체육회 IOC위원이며 조선미식축구협회장이신 전경무회장이 탑승한 군용기가 일본 후지산에 충돌하여 추락했다는 것이었다. 이날 오후 전경무회장님은 김포비행장에서 미군 C-54 수송기로 일본 후지산 부근에 위치한 아쯔끼 공항으로 떠나셨다. 그러나 이날 밤 일본 아쯔끼 비행장에 착륙을 하던 비행기는 착륙 직전에 후지산에 충돌하여 동승했던 군인 40여명과 전원 함께 전경무회장님은 사망한 것으로 타전되었다.
고 전경무회장님
대한민국 미식축구 길을 잃어버리다
전회장님은 6월 15일 스톡홀롬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과 관련한 국제 IOC총회에 참석차 출발하신 것이다. 전회장님은 다시 도꾜에서 비행기로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스톡홀롬에는 6월 9일 도착할 예정이었고, 이번 출장을 위하여 한성일보사 전무이사 김종량씨는 특별히 300만원을 찬조하셨고(조선일보 1947년 5월 30일 보도) 귀국 시는 선편으로 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전회장님은 향년 47세였다. 이 순간부터 우리 미식축구의 운명이 이 순간부터 어긋나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론 하와이 원정계획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전경무회장 스웨덴 출국 기사 조선일보 5. 28
전경무 조난기사 조선일보 1947년 6월 2일
하와이 출신으로 미시간대 졸업
田耕武(전경무) 협회장님은 1900년 평북 정주 출신으로 가족과 함께 1906년(1904년 ?) 부모를 따라 하와이로 이주하였다.
이어 미국 본토로 건너가 미국인에게 입양된 뒤 고학으로 미시간대학 정치학과에 입학,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전미국대학웅변협회 회장을 맡았고, 졸업 후에는 하와이로 돌아가 자동차 도장업으로 재산을 모았다.
이후 하와이 지역의 한인 사회 발전과 조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 193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후원 단체인 단합회(團合會)에 가입하는 한편,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한국광복진선(韓國光復陣線) 결성에 참여해 8년간 임시정부를 적극 후원하였다.
1941년 8월 미주지역 한인들의 통합 단체인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의사부(議事部) 위원을 맡아 임시정부 후원과 외교·선전 사업을 추진하고, 이듬해에는 김호(金乎)와 함께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충칭［重慶］ 특파원으로 파견되어 원동(遠東)과 미주 간의 민족운동 정책에 관해 협의하기도 하였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두산 백과사전] 전회장님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 라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민족연합회에서 간부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이승만박사와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대한민국 건국사”에 기록되어있다.
조선 체육장으로 거행된 전경무회장님 영결식
장례식은 조선 체육장으로 거행
오직 스포츠에만 관여하신 전회장님. 유훈은 전이락선생님이 낭독
1946년 1월에 미군 군정 팀들과 같이 40 여년 만에 귀국하였으며 귀국 후에는 “정치는 관여하지 않고 스포츠를 통하여 조선 청년들과 함께 조국을 위해 애써오셨다” 6월 1일 조선일보는 보도하고 있다. 장례식은 조선체육장으로 거행되었는데 6월 18일 YMCA를 떠나 서울운동장에서 하지 주둔군사령관, 러시 군정장관 등 조미 요인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엄숙하게 열렸다고 당시의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청년훈련과 체위증강이 급선무임을 통감하고 그 지도자가 되어 바야흐로 큰 공헌이 기대되던 중 불의의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조선체육회 부회장 고 전경무(田耕武)의 체육장의영결식은 18일 오전10시 정각부터 체육회회장 영운형(呂運亨)을 필두로 30여 체육단체관계자 및 시내 남녀 각 학교대표자들과 미군주둔사령관 하지장군 군정장관 러쉬소장 민정장관 안재홍 서울시장 김형민(金炯敏) 등 각계 내빈다수 참집한 가운데 정중하게 거행되었다.
열결식은 이길용(李吉用)의 사회로 시작되어 먼저 전원 영구에 배례한 후 미군악대에 맞추어 애국가 제창이 있고 이화(梨花)여중생들의 찬송가와 안창근(宋昌根)목사의 기도 백영화(白永燁)목사의 성경낭독이 있은 후 장의위원장 여운형의 눈물겨운 식사가 있고 미식축구협회 부회장 차상달(車相達)의 약력보고와 전이락(田以諾)의 유훈(遺訓)낭독이 있은 다음 김천애(金天愛)로부터 애도의 노래를 불렀다. 묵상과 미군악대의 조악(弔樂)이 끝나자 전경무의 영제 전경억(田耕億)의 감사(謝辭)가 있었고 다음 이화여중과 서울중학생의 찬송가 합창에 이어 변영서목사의 기도로 장시간에 걸친 영결식을 마치고 미군주악으로 영구를 목송(目送)하였다. 이상은 "조선일보, 서울신문 동아일보 발췌요악"이다.
영결식 기사 조선일보 6월 19일
전경무회장의 이름으로 발행된 올림픽 후원권
차상달선생님이 협회장 승계
전이락선생님은 부회장으로 런던올림픽 모금 운동에 전념
이후 조선미식축구협회장으로는 차상달부회장님이 승계하셨고 전이락선생님이 부회장으로 활동을 하신다. 차상달 부회장님은 전경무 전임회장님의 뒤를 이어 한국체육회 발전 특히 런던올림픽 출전기금모금에 앞장을 서셨는데 이에 대한 당시 언론의 보도는 다음과 같다.
“명년도 국제올림픽대회를 앞두고 국내 국외에서 올림픽 파견비의 거출을 적극적 노력하고 있는 이때 재미 조선올림픽후원회의 활동상황이 18일 조선 미식축구협회 회장 車相達로부터 동 협회로 전해왔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와이와 로스앤젤스에서 조선올림픽 참가에 대대적으로 후원하기 위하여 미주 조선인으로 올림픽 후원회를 조직하고 맹활동을 하고 있는데, 벌써 다액의 수금이 되어 각 후원회 재무의 명의로 은행에 예금되고 있는 중이며, 뉴욕에서는 미국 체육회와 올림픽후원회 간부들과도 긴밀한 연락을 하고 조선사정을 소개하여 많은 동정을 얻고 있다(서울신문 1947년 12월 21일)
전경무 추도경기 1948년 5월28일 조선일보
전경무회장 1주기 추도 경기 소식
전경무 선생님 서거 1년 후 조선미식축구 협회에서는 전경무 회장님 추모 경기를 가진다고 보도하였는데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경무씨 추도 미식축구시합”
“조선 미식축구협회에서는 고 전경무회장 서거 1주년 추도 행사로 일반 대 학생의 큰 시합(大試合)을 오는 1일 오후 4시부터 서울운동장에서 개최하리라한다.“
안타깝게도 추도 경기결과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가 없었다.
자료:
(1) 1947년 6월1일 전경무회장님 조난기사/ 1947년 5월 30일/6월 1일/ 6월8일/ 6월 19일
(2) 동아일보: 1947년 6월 19일/ 경향신문: 1947년 6월 19일
(3) 서울신문: 1947년 12월 21일
(4) 두산백과사전: 전경무 국사편찬위원회
(5) 한국사데이터베이스
(6) 개인면담자료: 미식축구원로 장박, 주원복님들과 대담 중에서
주의: 본 칼럼에 대하여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 복사 또는 인용은 법에 저촉이 됩니다.
협조요청:
본 컬럼을 위하여 자료수집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가 나 갈수 있으니 미식축구인들의 이해를 바라며 혹시 추가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또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가지고 계신분, 초창기 협회 창립에 관여하셨던 분을 알고 계신 분, 그리고 아직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다음의 연락처로 연락 바랍니다.
역사 편집: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한길 박경규
연락처: 053-950-5792/kkpark@knu.ac.kr
